골드미스 "연하가 좋아"...골드미스터 "띠동갑은 돼야?"
 
 
 
 
 
 
 
 
2008-06-04 10:01 
 
 
 
 
 
 
 
 
 
 
 
 
　요즘 잘나간다고 하면 '골드'자를 달고 있다. 

　여성은 골드미스, 남성은 골드미스터. 

　30대에서 40대까지 나이대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이들의 공통 특징은 탄탄한 직장과 경제력을 지닌 독신들이란 점이다. 자기 계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나 만을 위한 소비'도 커 이들을 잡고자 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커플매니저 60명과 함께 '골드미스'와 '골드미스터'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했다. 
 
　▶ 연하 찾는 골드미스 결혼 더 어려워 

　골드미스와 골드미스터 중 누가 더 결혼하기 어려울까. 답은 '골드미스'.

　매니저 60명은 '골드미스'와 '골드미스터'에 대한 조사를 통해 "골드미스는 '내 기준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혼자 살겠다'는 주의가 있는 반면, 골드미스터는 까다롭게 조건을 따지긴 하지만 '100％ 결혼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골드미스들이 더 자기 고집이 세고 이성상이 확실한데다가 타협이 어려워서 결혼이 더 어렵다는 것. 또 현실적으로 연하남을 선호하는 것도 어려움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골드미스 회원(164명)에 대한 '남성과의 연령차이에 대한 조사'에서는 '연하남이 좋다'는 응답이 30.5％나 나왔다. '동갑이 좋다'는 의견은 8.5％. 연하의 경우에는 최소 연령은 자신 보다 '5세 아래'로 답했다. 연상에도 '5세 연상'까지 좋다고 답했다. 골드미스인 자신도 연령이 적은 편이 아니기에 본인보다 나이가 5세 이상 많은 경우는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은 배우자감에 대해 관리된 몸매에 나이 보다 어려보이는 동안과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 1m75 이상의 신장의 소유자를 희망했다. 반면 '아저씨 같은 이미지'에 대해서는 싫다는 대답이 많았다. 

　특이 사항은 자존심과 고집이 세어 타협이 잘 안되는데다가 자신만의 기준과 기대치가 있어 까다롭다는 점. 다른 여타 조건보다 학력을 중시하는 경향도 보였다. 보통 여성들에게 배우자로서의 연하남은 경제력이 약해 크게 선호되진 않는다. 하지만 경제력이 탄탄한 골드미스들은 나이가 40대 근방의 상대보다는 오히려 연하남을 선호한다. 직업 면에서도 법조계, 의료계, 금융권, 작가, 예술가 등 잘나가다보니 상대의 경제력이 약해도 문제가 안된다는 것. 

　선우 서울 방배센터의 조수진 매니저는 "상대 찾기가 영 안될 때는 골드미스들 중에 아예 재력이 뛰어나거나 대중적 인기가 높은 연예인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 연예인 영향받아 골드미스터들 띠동갑 찾아 

　골드미스터들 중 자신감이 충만한 과시형에 가까운 유형일수록 '띠동갑' 정도의 나이 차 많이 나는 신부를 원한다고 한다. 

　김혜림 연구원은 "의사, 검사, 판사, 회계사, 펀드매니저 등 사회적 신분이나 경제적으로 탄탄한 골드미스터들 중에 자신의 나이가 40대에 근접했거나 넘었을 경우에는 '난 이 정도 여성과 결혼한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 띠동갑 정도를 찾는다는 것. 

　배우자끼리 나이 차가 날 경우 세대차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희망자가 적지 않은 것에 대해 커플매니저들은 '2세 출산에 대한 생각도 있겠지만, 최근 남자 연예인들이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여성과 결혼하는 웨딩 트렌드에 영향을 받은 때문'으로 분석한다. 

　김모 연구원은 "직업적으로 경제적으로 부러울 것이 없는 이들은 상대에 대해 연령, 연봉, 키, 몸매, 학력, 가정 등 모든 조건을 꼼꼼하게 따지게 마련이다"면서 "하지만 역시 가장 최고로 보는 것은 '미모'"라고 말했다. 

　웨딩 매니저들은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가정을 꾸릴 수 있을 텐데도 너무 기존의 이성상에 집착해 짝을 못찾는 이들이 적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선우 방배센터의 조수진 매니저는 "골드미스 중에 자기집이 있는 경우에는 더 결혼이 어렵다"면서 "딸에게 부모님이 집까지 마련해주지 않는 게 결혼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 이화순 기자 scblog.chosun.com/marcell >

 
 
 
 
 
 
 
 
<결혼 정보회사 '선우' 매니저 60명이 꼽은 
골드미스/ 골드미스터>　
 
 
 
　▶ 연령 = 33~38세 = 36~42세

　▶ 연봉 = 평균 5182만원 = 평균 7636만원

　▶ 신장 = 평균 1m63 = 평균 1m74

　▶ 직업 = 변호사, 판사, 검사, 의사, 약사, 한의사, 개인사업자, 전문연구원, 작가, 디자이너, 예술가, 아나운서, 금융권 사무직 과장 이상, 외국계기업 교직, 교수, 학원강사, 회계사, 펀드매니저 = 의사, 한의사, 변호사, 검사, 판사, 회계사, 펀드매니저

　▶ 그외 조건 = 가정환경(가정경제력, 부모학력) 본인경제력(자가소유, 고급차량) 외모(날씬한 몸매, 빼어난 외모) 성품(자신감, 세련된 매너, 철저한 본인관리능력) 기타(고급취미, 해외유학경험, 외국어 실력) = 경제력(자가보유, 집안 경제력, 차량 소유 등), 매너, 외모, 취미 등. 

　▶ 상대 연령 차이에 대한 요구 = 연하 남성에 대한 선호 뚜렷해 연하도 가능하다는 응답이 30.5%, 동갑이 좋다는 경우 8.5% = 2~10세 차이

　▶ 상대 외모에 대한 요구 = 관리된 몸매, 나이보다 동안,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 아저씨 이미지는 싫어함 = 객관적으로 수준급 외모,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 큰 키, 날씬 우아한 자태.

　▶ 상대에게 요구하는 기타 조건 = 경제력 학력, 안정적 직업이 본인보다 낫거나 비슷하기를 희망, 가정 환경과 집안, 여가 및 취미(스포츠 해외여행 여가시간 활용 같은 관심분야), 기타(서울출신 해외유학파 상대방보다는 내 마음이 끌려야함) = 안정적 직업, 화목하고 유복한 가정 환경, 대화가 통할 정도의 지적 수준 및 학력(외모 지상주의도 다수)

　▶ 특이사항 = 나이차 많은 남성보다는 비슷한 또래나 연하를 선호함, 자존심과 고집이 세어 타협이 잘 안됨. 자신만의 기준과 기대치가 있어 까다로움, 자신의 기준을 포기하느니 싱글 고수. 학력을 중시하는 경향 = 이성상이 확실해 타협이 어려움, 또래 남성들에 비해 자기 관리가 철저함, 매너 있고 부드럽지만 까다로움. 욕하기 보다는 불만 사항을 돌려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