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경제부 박지환 기자

복고, 테크토닉, 고유가, 절약, 광우병이 2008년 상반기를 지배한 온라인쇼핑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2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이 발표한 '상반기 히트상품 10'에 따르면 지난 1980년대로 회귀한 듯한 '테크토닉(techtonik)' 복고 패션이 올 상반기를 휩쓸었다. 

 

테크토닉이란 프랑스 파리 클럽에서 시작된 음악 장르인 테크노+일렉트로닉의 합성어로 1980년대 단순한 리듬의 댄스음악에서 시작돼 유럽과 일본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패션에도 복고적인 영향을 줬다. 

'화려한 컬러의 믹스매치'를 추구하는 테크토닉 복고 패션의 상징인 박스티셔츠는 올 상반기에만 17만 장이 팔렸고, 컬러스키니진도 11만 2,000장이 판매돼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넉넉한 품의 박스티셔츠는 예년에 비해 원색과 형광색 등 튀는 컬러와 독특한 일러스트가 담긴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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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부분은 넉넉하고 무릎 아래로 내려올 수록 통이 좁아지는 배기팬츠(7위. 4만 6,000장)는 올 S/S 패션쇼에 유행 아이템으로 선보인 후 빅뱅 등 트렌드를 선도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즐겨 입으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캔버스화인 하이탑 슈즈(6위. 5만 7,000개) 역시 80년대 농구화 유행을 연상시키며 화려한 원색 상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다. 

고물가, 고유가도 상반기에 주목받은 키워드였다. 

고유가로 자전거 이용이 늘어나면서 휴대가 간편한 접이식 자전거(4위, 6만 1,000대)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또 톨게이트에 정차할 필요가 없이 고속도로 이용요금을 최고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하이패스 단말기(3위, 9만 7,000개)도 까다로운 등록절차에도 불구하고 알뜰 차량오너들의 선호로 상반기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광우병 논란도 빼놓을 수 없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국내 한우(10위, 1만 2,000개)도 온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큰 폭의 매출 신장세가 이어졌고, 축산농가에서 송아지의 탄생, 성장, 도축, 가공, 판매 이력을 구매자가 확인 가능하게한 '한우이력제'도 주목받았다. 

지난해부터 유행한 유럽풍 인테리어의 영향으로 바텐의자(8위, 3만 4,000개)도 순위에 올랐다. 

택배 배송이 용이하고 손쉽게 조립할 수 있는 전형적인 인터넷 히트상품으로 식탁과 화장대 의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고 1-3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옥션 마케팅실 최문석 상무는 "고물가,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경기 위축 성향이 뚜렷했지만 패션은 오히려 컬러풀해졌던 상반기였다"고 설명했다.  

violet@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