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꼼꼼한 준비작업과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

옥션과 만남을 통하여 판매 성공의 반열에 오른 이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는 “옥션은 기회의 장”이란 것이다. 그 기회는 경제적 성공을 의미한다. 
그런데, 구매만족건수 100건과 월 연속 최소 200만원 판매 이상의 조건을 가지고 준 파워셀러 등극을 앞둔 나는 그 ‘기회’의 의미를 단순히 판매상으로서의 물적 성과에만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30대 중후반의 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코드의 메카인 옥션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마련했다는 안도감과 자신감도 아니다. 옥션을 통하여 체득한 기회의 의미 즉, 행복코드는 ‘나 자신의 성찰에 기본을 둔 책임감과 고객의 존귀함에 대한 가치’를 비로소 인식하였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업체보다 1인 소호로 시작하는 옥션 셀러들이 많은 만큼, 나를 비롯한 그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일을 알아야 하며, 또 그것들을 일일이 챙겨야 한다.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고, 미흡하게 되면 그 결과는 고객불만족 그리고 반송에서 매출악화로 이어진다. 
이른바 기획, 영업, 관리의 모든 인프라를 1인 체제하에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매우 성실하게…
그 유기체가 지닌 난해한 염기서열부터 미세한 모세혈관 하나까지 조심스럽게 다루다 보면 하나의 제품이 기획되어 고객에게 전달되고, 또 그것이 어떤 평가를 받는 지를 알게 되면서 셀러의 진정한 책임감을 알게 된다. 
또한 고객과의 이메일 교신과 전화상담을 통하여 그들의 ‘니즈’를 직시하게 된다. 특히, 전화상담을 하다 보면 옥션의 고객들이 무조건 싼 가격에만 집착하는 이들이 아니며,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셀러들의 고충도 이해하며 상품 소싱과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공해주는 존재란 점을 쉽게 깨닫게 된다. 이른바, 얼리 어댑터의 몫을 해주니, 얼마나 고맙고 존귀한 존재인가? 
 
현재는 본사에서 전문적인 배송 및 전화상담에 이르기까지 많은 지원을 받아 한결 편안(?)한 업무를 보고 있지만, 불과 2개월 전 까지만 해도 고시원의 단칸방 만한 크기의 월세 사무실에서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지냈다. 
일요일도 없었고, 일정한 수면시간도 없었다. 오로지 머리 속에서는 인터넷 마케팅과 판매진작만이 맴돌고 순환될 뿐이었다. 
말 화장실 한 번 가지를 않고 13시간을 꼬박 한 자리에 앉아 모니터와 씨름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포토샵은 원래부터 기초지식이 있었지만, html을 이용한 이미지링크나 VMD, CRM 같은 마케팅 용어와 의미는 생소하였으니, 모든지 머리 속에 빨리 집어넣고, 다시 끄집어내어 활용해야 했다. 누구의 도움도 없었다. 정말 자신과의 싸움과 대화에 익숙해져야 했다.
옥션 외에도 독립쇼핑몰을 병행하다 보니 검색어 광고 기획과 사이트 구축에 정말 눈물도 많았고 사연도 많았다. 
일백만원만 있으면 임대업체에서 염가로 고급형 쇼핑몰 구축을 해준다 했지만, 그 돈 마저 아껴야 했기에 손수 디자이너가 되어야 했다.
게다가 쓰기만 했지, 그 제조과정과 구색에 대해서는 전혀 지식이 없었던 가구 품목. 
논문과 전문서적 그리고 해외 사이트를 뒤져서 앤틱, 라탄가구에 대하여 공부를 해야만 했다. 
 
끊임없는 연구로 인터넷 거상되기
 
그래도 그때가 더 행복했었던 것 같다. 2달이란 아주 짧지만 긴 암흑과도 같던 시간의 터널을 지나 불특정 다수의 고객 앞에 고개를 내밀고 다시 2달을 보낸 후 결과는 대만족 아니 감동 그 자체였다. 
나름대로 과학적 통계 분석과 치밀한 전략을 세워 예상 매출액을 생각했지만, 어디 장사란 것이 보이지 않는 변수까지 통제하기는 불가능하지 않은가?
그런데, 거짓말처럼 나의 예상은 99% 적중하였고, 주변 지인 중 이른바, 인터넷 마케터로 일하는 친구들이 놀라거나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물론 나보다 더한 성과를 초기에 거둔 인터넷 예비거상들도 많았겠지만, 두 달 남짓한 기간에 3천에 가까운 매출은 정말 고객들에게 고맙고 첨단 문명의 이기에 경이로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현재 내 머리 속 우뇌와 PC 하드의 문서파일에는 진정한 인터넷 거상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과 전술이 때를 기다리며 숨을 가다듬고 있다. 5~6월 들어, 인터넷 가구 시장이 조금 주춤하는 기색이 역력하나, 이제부터 진정한 출두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몇 달 간 판매성과로 성공이니 성공판매수기를 쓴다 하기에는 다소 겸연쩍은 면이 있으나, 정말로 지금 이 순간에 인터넷 창업을 꿈꾸고 준비하는 분들에게 감히 전달해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 여러분 용기를 내서 도전을 하세요. 아직 세상은 깨끗한 면이 많습니다. 정말 옥션에서의 기회는 여러분에게 어느 누구에게도 신세지지 않고, 체면 구기지 않고, 더 나아가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으로 회귀될 수 있는 A,B,C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 학습의 과정은 혹시 매출성공이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절대 낙심하거나 후회하게 만들기 보다는 성실하고 존귀한 삶의 가,나,다를 다시금 각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드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제 나름대로의 법칙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옥션 셀러의 법칙 “ 옥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2005-07-11